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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도 개발일지/웹프로그래밍

[인문학도 개발일지] Everything counts - 국비지원 개발 교육을 마치며

2020. 4. 27. 네이버 블로그 작성 내용을 그대로 옮겨온다.


2019년 9월에 시작한 국비지원 개발자 교육이 오늘자로 끝이 났다.

원래라면 지난 달 중순에 끝이 났어야 했는데 전염병...코로나...팬데믹...

이제야 내가 진짜 하고 싶은게 생겨서 뭐 좀 해보겠다는데 이렇게 안 도와주나? 싶다가도 눕고 싶을 때 침대에 누울 수 있는 행복이란 돈주고도 못 사지.

최근에 교육을 처음 시작하면서 썼던 글을 다시 읽어봤다.

그 때 그렸던 6개월 뒤의 나의 모습과 지금 모습을 비교해 보면 여전한 부분도 있고, 달라진 부분도 많다.

일단 고려하는 진로 폭이 훨씬 넓어졌고, 어쩌면 처음의 계획과도 방향이 많이 달라졌다. 아마도 나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되었고, 스스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부분을 인정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복잡하게 꼬인 무언가를 풀어내고 오래고 심사숙고해서 행동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지만, 이건 그냥 내가 되고 싶었던 사람의 모습이었지 진짜 내 모습은 아니었던 것이다.

어찌되었건 '문송'하게 '만드는' 세상이라지만, 내가 인문학도였기에 오히려 더 넓은 폭의 가능성을 헤아려보고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이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었던 것만은 확신한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Everything counts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축적된다라는 뜻이다. 지난 6개월 간의 교육이 설정한 방향 그대로 내 진로가 정해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쌓인 무언가로 인해 나는 지금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고, 불과 몇 달 전 까지도 염두에도 두지 않았던 업계로의 거취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 이 날씨에 괜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분이라 괴리감이 상당하긴 한데, 아무튼 그 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지식적인 부분,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았던 정보들을 시간이 되는대로 복기해서 기록해나갈 생각이다. 그 동안 온·오프라인을 통해 좋은 영향력을 주신 분들 한 분 한 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나도 수고했다!

이 짤 되게 써보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써야지: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