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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국비지원교육

[인문학도 개발일지] 국비지원 교육으로 첫 발 내딛기(전향을 마음먹기 까지, 교육내용, 기관, 지원 내용 등)

네이버 블로그에 처음 올렸던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인문학도, 프로그래밍을 시작하다.

나는 인문계열 고등학교 문과반을 졸업하고 어문학 학사학위를 가진 전형적인 인문학도다.
길지 않은 직장생활 경험도 마케팅, 홍보 등 개발자와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의 경력이 전부.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 대해 알게 된 건 복수전공을 하면서 부터인데 그 땐 나와 너무 다른 분야라고 생각해서 공부를 해보겠단 생각 조차 못했었다.



각설하고, 전향을 마음먹게 된 건 일단은 호호할머니가 되어서 까지도 일이 하고 싶어서라는 다소 이해받지 못할 수도 있는 이유 때문. 친구들이 변태같다고들 하는데ㅎㅎ 일이 폭풍처럼 몰아치거나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편. 워낙 가만히 있질 못하는 성격에다 남들에게 뒤처진다는 느낌을 싫어하기도 한다. 그래서 미래에 점점 더 가치있고 트렌드에 맞춰 끊임없이 공부할 필요가 있는 직업이 갖고 싶었다.



무엇보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빠르게 나의 작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 직관적으로 남들에게 확인시켜줄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여성 파이를 늘릴 수 있는 분야인가 하는 것인데, 우리 세대를 보고 자라날 아이들, 혹시나 생기게 될 나의 자식들이 여성과 남성의 직업과 역할에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다른 이유들도 있지만 위의 이유들이 큰 영향을 미쳐 전향을 결심하게 되었고, 어떻게 될지도 모를 망망대해로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좋아하는 명언 중에 '생존이 목적이라면 표류고, 보물섬이 목적이라면 모험이다.'라는 말이 있다. 직장 생활이 끝나고 하루하루 표류 속에서 생존해나가는 기분이었다면 지금은 꽤나 즐거운 모험을 하면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걱정 없이 공부도 하고 취미생활도 즐기며 매일을 보내고 있다.

 

 

 

국비지원교육을 선택한 이유

선택을 하기까지 나는 2개월 여의 적성 탐색 기간을 가졌다.
무작정 뛰어드는 무모함을 보이기엔 내가 마냥 어리지만은 않기 때문에...:D



사설 학원과 온라인 강의들을 다양하게 들어봤다.



입문자가 갖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는 상태' 그리고 그것을 알게 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나는 이 시간을 좀 줄이고 싶어서 커리큘럼이 탄탄하고 매일매일 정해진 루틴이 있는 교육과정을 알아보게 되었다.



물론 사설 학원들도 있지만 비용대비 강의 퀄리티가 별로라고 판단내리기도 했고, 좋은 수업 무료로 받으면 좋잖아...? :D

 

 

 

국비지원교육을 받으려면

먼저 '내일배움카드' 발급이 필요하다.
거주지 관할 고용노동센터방문해서 발급받으면 된다.
나는 구직자용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았다.



발급까지 꽤 오랜 기간이 걸리고 수기로 준비해야할 서류도 많다.
그리고 필요 서류 양식을 받거나 제출할 때는 온라인 등으로는 안 되고 방문이 필수다.
나는 한 3주 정도 걸린듯.



★ 발급 받기 전에 교육받을 기관에서 상담을 받고 합격인증서 또는 추천서와 교육과정이 정리된 서류를 받아가면 발급까지 시간을 조금 단축할 수 있다. 그 자리에서 서류 작성이 가능해지기 때문.
※ 교육받을 기관은 HRD-Net에서 탐색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은행에서 카드를 발급 받게 되는데 이 카드로 출결체크를 하고 매달 생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취성패 패키지를 이용 가능하면 한 달 40만 원 정도, 그럴 수 없다면 11만 원 정도의 지원금이 나온다.

 

 

 

엔코아 아카데미 - '플레이데이터'에서 교육 시작

국비지원 교육을 알아보고 처음으로 간 곳은 내가 아무 생각없이 골라 간 곳이라 아주 개차반이었고...ㅎㅎㅎㅎㅎㅎㅎㅎ(학원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자격 없는 강사를 검증도 없이 데려온건 학원한테 어느정도 책임은 있다고 생각하므로 학원도 비추. 강사의 만행을 떠벌떠벌 하고 싶으나 책임질 통장 잔고가 부족하므로 참아 본다...) 5일인가의 기간 동안 철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첫 주 수업을 주의깊게 들어보면 된다. 철회는 2회 까지 가능.



다시 꽤 깐깐한 기준으로 여러 교육과정을 비교해보고 친구의 추천을 바탕으로 선택해서 간 곳은 엔코아 아카데미.
소프트웨어 회사 엔코아가 '플레이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다.



선택한 교육과정은 아래와 같다.


★ 플레이데이터를 선택한 이유

1. 소프트웨어 기업의 자회사라는 탄탄한 기반
- 기업체와 관련된 이상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최소한의 퀄리티는 보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2. 커리큘럼
- 우리나라에서 빅데이터 직무가 크게 세분화 되어 있지는 않지만 '빅데이터 분석'이라고 했을 때 석박 이상을 우대한다고 했기 때문에 업계 진입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단은 나는 업계 진입을 해서 커리어를 키워가고 싶었기 때문에 분석과 함께 개발과정이 포함된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었다.



3. 상당히 높은 이전 교육과정 만족도와 긍정적인 수강생들의 평가
- 다른 교육과정들도 기본적으로 만족도가 5.0 만점에 4점대 이상이었고, 서술식으로 작성된 학생들의 수강평도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4. 교육환경(시설)
- 나는 공부할 때 시설이 굉장히 중요하다. 형설지공 이런거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시설 관리해주시는 분이 따로 계셔서인지 화장실과 강의실 등 시설이 쾌적한 편이었고 로비는 카페처럼 꾸며져 있어서 카공족인 나한테는 딱이었다. 누가 봐주면 공부 더 열심히 하는 소심한 관종...



5. 학원 분위기
- 상담 받으러 갔을 때 이미 교육과정을 진행중인 학생들이 카페테리아에서 삼삼오오 모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그 때 분위기가 너무 쾌활하고 밝아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플레이데이터를 선택한 결정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학풍이라는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을 하지 않을 시간에 불평불만을 토로하느라 시간을 보내는지, 아니면 힘들어도 기관에 애정을 갖고 생산적으로 보내는지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첫 주 교육을 마친 후 감상

아침 출근시간 지하철을 타는건 여전히 괴롭다... 여름이 아니라 천만다행



제일 걱정되었던 강사님은 너무나도 상냥하고 수업도 능수능란하게 진행하는 분이셨다. 개인적으로 본인의 지식을 모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게 진짜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강사님은 그게 가능한 분.



고등학교 다시 다니는 기분. 상하관계 없는 사람들끼리 복작이는 것은 즐겁다.



매니저님들 항상 친절하고 세심하게 학생들 챙겨주셔서 안정감을 더해준다.

 

 

 

마치며 - 앞으로의 계획

원래는 깃허브랑 연동되는 플랫폼을 활용해서 블로그를 새로 하나 파서 연결시켜보려고 했다. 근데 아직 개척을 하지 못해서ㅠㅠㅋㅋㅋ 당분간은 네이버블로그 계속 활용 예정.



수업 시간에 정리한 내용들을 일 단위로 업로드할 예정이다. 단, 다른 분들이 보고 따라하기 쉽게 정리하는 건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일단은 내가 복습하고 공부한 과정을 남겨놓기 위함이기 때문에. 대신 제목별로 게시물 안에서 관련 내용을 검색할 수는 있도록 꽤 꼼꼼히 기록을 남길 예정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별도로 컨퍼런스나 세미나 등 일정이나 참여 후기 정보도 공유하려고 한다.



스터디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그것도 수업 내용과 별개로 정리할 것이다.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도록 가능한 담백한 형식으로 포스팅 할 예정.



대신 수영일기는 조금 소홀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속상하다.
벌써 이번주도 한 주 동안 수업을 스킵해버렸네...새벽반이 베스트이긴 한데 아무래도 기부천사가 될 것 같아서...ㅎㅎㅎ



인문학도가 괴발개발 서툴게 써보는 개발일지 시.작!


그리고 6개월이 지나 이 글을 옮기고 있는 지금,

배운 것도 많고, 놓친 것도 많다.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코로나라는 재난사태에 계획이 많이 틀어지기도 했고, 그로 인한 감정적 동요가 있었다. 지금이라도 추스르고 다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중.

다시 열심히 ALLEZ!